임시·본 이설 병행 송전선로 조기이설…하남교산에 조기공급
주민친화형 전력시설물 설계 ‘3D경관시뮬레이션’ 신규 도입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국 공공주택 공급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대규모 송전철탑 이설·지중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는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전국 42개 공공주택지구에서 총 148.2km 구간의 송전설비를 옮기거나 지하로 넣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설 대상 철탑은 모두 506기로 전체 사업비만 약 4조 원 규모에 이른다.
송전선로 이전은 부지 조성부터 주택 공급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반사업이지만, 그동안 협의와 설계, 시공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평균 8년 이상이 걸리는 과정적 한계가 있었다.
LH는 공기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이설’과 ‘본이설’을 병행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새롭게 도입했다. 임시이설을 먼저 실시해 토지 이용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LH는 이를 통해 평균 2~3년의 공기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전략은 현재 용인반도체 국가산단과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에서 우선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전국 주요 개발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하남교산 지구의 경우 송전선로 지중화 전 임시이설을 통해 토지사용 가능 시기가 최대 36개월 앞당겨지면서 3천 가구 규모의 주택을 2026년부터 조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전력 인프라가 입주민의 생활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술 도입도 병행한다. 2026년부터는 도시 설계 단계에서 전력시설의 위치를 실제 시야에 가깝게 재현하는 ‘전력시설 3D 경관 시뮬레이션’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입주자가 창문 밖으로 보게 될 전력설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시야 차폐나 최적의 위치 선정 등 더 정교한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H 국토도시본부장은 송전철탑 이설 사업이 단순한 전력설비 구축을 넘어 국가 주거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필수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 주거안정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인 만큼 지자체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주택공급 조기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현장 중심 ‘경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