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챗GPT 등 AI를 이용한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르는 등 집단적인 부정행위가 발각돼 논란이다. 그것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학에서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다.
해당 학교의 교수들도 명문사학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지식의 전당 캠퍼스가 집단적인 도덕과 윤리 상실에 빠진 모습이라 안타깝다.
최근 고려대의 대형 비대면 교양 과목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포착됐다. 사실 관계를 파악한 학교 측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 했다.
문제가 발생한 수업은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라는 교양과목으로 총 1,400여명이 수강하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다. 시험은 컴퓨터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일부 학생이 시험 시간에 오픈채팅방에 문제 화면을 공유하며 부정행위가 들통났다.
연세대도 유사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이 대학 한 강의의 중간고사에서 챗GPT를 이용한 집단적인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역시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과목은 자연어 처리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를 가르치는 수업으로 약 600명이 듣는다. 시험에서 사실상 절반 이상, 상당수가 부정행위 과정에서 AI를 몰래 쓴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제나 시험을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AI에만 의존하는 학생들의 사고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의 이 같은 집단적인 도덕 불감증과 윤리의식의 부재는 향후 우리 사회의 부정적 단면을 예고하는 것 같아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생성형 AI가 대중화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대학가의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I 성능이 빠르게 고도화되며 학습 보조도구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학교의 AI 사용 정책이나 윤리 기준 논의는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과 같은 사태를 막는 대비책으로 향후 다른 시험의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른바 대학시험 제도의 방향성 문제다. 한편으론 AI 시대 대중화를 앞둔 마당에 대학의 시험 과정에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AI 활용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시에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AI 사용에 대한 윤리 기준을 제시하고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주체인 인간 스스로의 기본적 윤리와 도덕관의 확립이다. 문명의 발달에 치인 윤리와 도덕성의 부재는 AI시대의 양성화와 보편화에 걸림돌이 될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래저래 차세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정보의 창출과 소구의 중요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는 AI시대에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산적하다.
출처 : 이슈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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