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주민 생활권 중심 관광콘텐츠 전환
로인 선임기자
web@lawyersist.com | 2026-08-14 10:26:48
여행지 ‘보는 곳’서 참여·경험하는 곳 확장 시도 의미
경기관광공사가 유명 관광지 중심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생활권에 있는 산·농장·쌀·도자기·문화유산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여행지를 ‘보는 곳’에서 개인 취향에 따라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곳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공사는 로컬여행 프로그램 ‘주말엔 경기로’를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7개 시에서 8월 3회·9월 6회·10월 8회 등 모두 17차례 진행한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관광객에게 이미 알려진 명소를 다시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네 뒷산에서 책을 읽거나 포도농장에서 생산자를 만나고 쌀밥의 차이를 비교하는 식으로 주민에게 익숙한 지역자원을 여행 상품으로 바꿨다. 여기에 도자기 제작·러닝·사진 기록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넣어 여행자의 선택 폭도 넓혔다.
프로그램은 경기산·송산포도·이천쌀·경기도자·남한산성 등 5개 자원을 중심으로 ‘뒷산위크’·‘달콤위크’·‘밥심위크’·‘소소위크’·‘해방위크’로 나눴다.
‘뒷산위크’는 생활권 주변 산을 여행 공간으로 활용한다. 9월 19일 수원 광교산에서는 산에서 즐기는 축제 ‘뒷, 산장 : 광교’를 연다. 파주 심학산에서는 책과 산책을 결합한 ‘뒷산 리딩 클럽’, 남양주 불암산에서는 산행에 사주 콘텐츠를 더한 ‘뒷산 사주 클럽’을 진행한다.
산을 등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독서·취미·교류 공간으로 넓혔다는 점이 특징이다. 접근성이 높은 생활권 산을 활용하는 만큼 장거리 이동 부담을 낮추면서 지역 안에서 여행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도 읽힌다.
‘달콤위크’는 화성 송산포도를 앞세운 제철 미식여행이다. 29일과 30일 포도농장에서 생산자의 이야기를 듣고 제철 포도를 맛보는 팜파티 ‘결실의 식탁’을 운영한다. 농산물 판매에 체험을 더해 생산지 방문 자체를 관광 상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천쌀을 활용한 ‘밥심위크’도 식재료를 여행 콘텐츠로 바꾼 사례다. 10월 세 차례 밥 소믈리에와 쌀과 밥맛의 차이를 비교하고 맛있는 쌀밥을 찾아보는 미식기행을 진행한다.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종과 맛의 차이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여주에서는 도자문화를 개인 취향과 연결한다. ‘소소위크’는 지역 도자공방에서 참가자가 직접 그릇을 만드는 ‘도자기 여행’으로 9월과 10월 세 차례 열린다. 완성품을 구입하는 기존 관광 소비에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넓혔다.
직장인의 금요일 오후를 겨냥한 ‘해방위크’도 운영한다. 첫 프로그램은 28일 금요일 오후 광주 남한산성을 달리는 ‘금요 해방일지’다. 이후 남한산성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나의 해방로그’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나누는 ‘회복의 한 문장’ 등을 이어간다.
금요일 반차 수요를 겨냥했다는 점도 기존 주말여행과 차이가 있다. 토·일요일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금요일 오후까지 넓히고 역사·자연·운동·휴식을 한 프로그램 안에 결합하려는 것이다.
참가 신청은 14일 문을 연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우선 8월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9월과 10월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접수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앞으로 ‘매주 떠나는 경기로컬여행’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만들고 ‘주말엔 경기로’를 경기도 대표 로컬여행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프로그램이 정착하면 유명 관광지에 집중됐던 여행 수요를 생활권 곳곳으로 넓히고 농업·공방·지역문화와 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경기도에는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동네 뒷산과 농장, 쌀, 도자기처럼 일상 가까이에 숨어 있는 매력적인 지역자원이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발견하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특별한 주말여행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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